멀리 떠나 있는 그대를

2010. 5. 21. 18:22

멀리 떠나 있는 그대를

 

용  혜  원

 

사랑의 흔적만 남기고

떠나면서도

그대는 아무런 미련도 없었습니까

 

가파른 담을 기어오르면서

잎을 돋아내는 담쟁이처럼

숨 가쁘게 흐르는 삶의 굴레 속에서

그리움이 돋아나지 않습니까

 

그대 소식은

언제나 귓가에 올려오는데

내 마음이 아플까 염려해서

모른 척 외면하시는 겁니까

 

내 마음은 언제나

그대를 향하지만

현실은 향하지만

긴 한숨과 기다림 속에 살아갑니다

 

그대가 떠날 때는 손 흔들어

이별을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는데

그대를 사랑한 탓에

내 눈길은 벌써

그대 겉으로 가 있습니다

 

멀리 떠나 있는 그대를

어떻게 불러내야 합니까


Posted by 설록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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