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해당되는 글 63건

  1. 2014.09.03 우리 서로 그리워질 때면 / 용혜원
  2. 2011.10.05 오늘 하루의 단상
  3. 2011.03.24 부모님 전 상서
  4. 2011.03.05 멋진 친구야
  5. 2011.02.28 낡은 시계
  6. 2011.02.21
  7. 2011.02.21 들풀의 노래
  8. 2011.02.21 고독의 미로
  9. 2011.02.21 처음처럼
  10. 2010.11.18 낙도 2

우리 서로 그리워질 때면 / 용혜원



내 눈 가까이
두고 싶은 그대는
늘 먼 그리움으로 서 있다
우리가 서로 그리워질 때면
사랑의 줄을 잡아당겨
외로움의 껍질을
다 벗겨낼 수는 없을까

그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외로워지는 밤이면
짙은 어둠을 찢고서라도
그대를 보고 싶다

홀로 있으면
그리움 텅 빈 막막함에
내 마음에 그대를 묶어두고 싶다

날마다 새롭게 돋아나는 그리움을
무참히 잘라 버린다면
얼마나 잔인한 삶인가
우리 서로가 그리워질 때면
망설이지 말고
어디든 달려가 만나야 한다

Posted by 설록차향
,

오늘 하루의 단상

2011. 10. 5. 15:45

오늘 하루의 단상

 

깊어가는 가을밤 귀뚜라미가

밤이 깊어가도록 울어대는 것은 한번은 지나쳐 가야할 인생길 이었거늘.

 

한번은 도약할 날만을 기약하며 웅크리고 앉은 청개구리 였는데...

지나간 것은 지나간 데로 창밖에 일렁이는 햇빛속에 감춰져버리고.

 

그리운 것은 그리운 것데로 내마음속 이슬이 되어 버리고

들릴듯 말듯 가늘게 가늘게 들려오던 바람소리가

끊어질까 끊어질까 내 애간장을 태우고...

산다는것의 허망함에 대하여

누구하나 나의 빈공간을 채워주지 않거늘....

Posted by 설록차향
,

부모님 전 상서

2011. 3. 24. 11:03

부모님 전 상서 
(천안함에서 보낸 편지)

                                 장 시 아   


어머니!
입영 전날, 그저 잘 견디고 오라며 방망이로 밀어주신 손국수,
뜨끈한 국물이 그리운 밤
저는 지금 칠흑의 바다깊이 가라앉는 뱃전에 꿇어 앉아
마지막 작별의 편지를 씁니다.

 

바다가 좋아 바다로 떠나간 당신의 아들이
이제는 아주 바다가 되기 위해 
시퍼런 청춘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서운하지 마세요.


싸락눈 내리고 바람 부는 날
부모님의 안부가 궁금해지면 
내 영혼 울렁이는 물결로 뒤척이며
당신을 목 놓아 부르기도 하겠지요.

 

오늘은 바다가 왜 이리 조용한지
죽은 자의 영혼처럼 말 한마디 없습니다.

 

이제 작별할 때가 다가오나 봅니다.  


하지만 제가 드릴 것은 오직
당신께서 빌려주신 조그만 육신 뿐,
더는 돌려드릴 것이 없습니다.

 

어머니.

 

천안함 영웅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Posted by 설록차향
,

멋진 친구야

2011. 3. 5. 16:06

 멋진 친구야

   용  혜  원



친구야
클로버 잎들 속에
찾아낸 네 잎 클로버의
행운이 자네에게 있기를
내 마음 깊은 우정으로 바라네


우리들은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야 하지 않나
자네에게 분명한 행운이 있을걸세



나도 자네를 기대하며 살겠네
자네도 나의 삶을
기대해 보게나


멋진 승부로 이겨내고 말 테니
지켜 보게나

우리들의 삶


먹구름도 끼어 오겠지
천둥과 번개도 치겠지


그러나 비온 뒤의 맑은 하늘
시원함과 상쾌함을
우리가 어찌 모르겠나


언제나 자네의 따뜻하고 정겨운
모습은 누구에게나
나에게 이런 친구가 있다고
자랑하고 싶다네

친구야


자네는 정말 멋진 친구일세
나의 친구야
아름다운 사람아
Posted by 설록차향
,

낡은 시계

2011. 2. 28. 14:30

낡은 시계

 

              용 혜 원

 

가치가 없다고

하찮게 여기지 말라 

낡은 시계에서도

새로운 시간이 울린다

Posted by 설록차향
,

2011. 2. 21. 17:23

다른 별에서는

지구를 별이라 하는 게야

기쁨과 분노와 사랑과 즐거움과

오사리잡것으로 애매한 촌

그렇지만 또

호기심과 치기로 반짝이며

가끔은 먼 곳을 응시하는 눈을 가진

바보 같은 네가 있는 곳

이곳에선 아무래도

널 별의 별이라 해야 할 게야

 -강명도-

Posted by 설록차향
,

들풀의 노래

2011. 2. 21. 15:13

Posted by 설록차향
,

고독의 미로

2011. 2. 21. 14:53


고독의 미로 -용혜원-


고독이 시작되면
나의 생각은
미로를 찾는다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허망해져
허무한 바람만
세차게 불어온다


누구를 사랑해야만 할까

Posted by 설록차향
,

처음처럼

2011. 2. 21. 14:46

처음처럼 - 용혜원

우리 만났을 때
그 때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그렇게 수수하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처음 연인으로
느껴져 왔던
그 순간의 느낌대로
언제나 그렇게 아름답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퇴색되거나
변질되거나
욕심부리지 않고

우리 만났을 때
그 때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그렇게 순수하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설록차향
,

낙도

2010. 11. 18. 12:33

멀리 떨어져 있는 외로운 낙도에

어떤 그리움이 있을까?

누가 있을까?

갈메기는 있을까?

터질듯한 고독과

살을 찌르는듯한 두통에 소름 돗히는데

무언가 스치는게 있는듯

무념무상에 빠져버리는게

사랑한다는것도 추억속으로 밀어버린다는 것도

눈이 아리도록 아픈일이다

파도에 실려 누군가 나의 섬에 찾아온다면

나는 두팔벌려 그를 반기리라...

 

Posted by 설록차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