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삶의 핵심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절히 바랄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자신의 삶을 힘겹게 하는 문제는 보통은 그 사람에게 상처인 경우가 많다. 쉽게 해결되지 않으면서 나를 괴롭히는 문제에 대해서 믿음의 행동을 취하기보다는 애써 외면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그런 마음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면서 마음을 좀먹고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어느 순간 충만함이 사라진다.

◈하루는 돌보던 형제와의 대화가 갑자기 겉돌고 충만함이 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딱히 표현하기 힘들지만 대체적으로 하나님을 향한 집중력이 사라지고 말이 은혜롭지 못하며 자신의 삶의 문제에 대해서 대충 말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은 삶의 핵심적인 문제가 내면을 복잡하게 만들어서 충만함을 잃어버린 상태가 아닐까 짐작하게 한다.

형제와 무엇이 문제인지 이야기하다가 친척에게 빌려준 재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내 쪽 친척이 이사 갈 집을 계약했는데 살던 집이 나가지 않고, 주인도 집이 나가면 돈을 주겠다고 해서 난감해하는 상황이었다.

형제는 자신의 이름으로 대출을 해서 억대에 가까운 전세금을 빌려주었다. 그런데 그 친척이 집이 나가서 전세금을 받았는데도 형제에게 빌린 돈을 갚기보다는 사업을 확장하는 데 융통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형제는 마음이 어려웠지만 장모님과 아내를 생각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형제가 재정을 빌려준 동기가 좋지 않았다. 결혼하기 전에 이번에 돈을 빌려준 친척이 크게 반대를 했던 모양이다. 형제는 자신이 이 정도 재정을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에게 증명하고 싶었다고 한다.

올무에 걸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큰돈은 사람의 인격과 마음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형제는 아무에게도 표현하지 못했지만 마음이 많이 낙담되어 있었다.

그들 부부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재정 문제가 형제의 삶에 얼마나 문제가 되고 있으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망가트리고 있는지를 인지시켰다.

재정에 대한 염려로 복잡한 마음이 되면 먼저 하나님 앞에서 믿음이 사라진다. 그리고 관련된 사람들을 향해 마음이 어려워진다. 무엇보다 재정에 대한 근심이 마음을 찔러서 삶의 집중력을 무너트리고 죄로 빠지게 만든다.

다행스럽게도 이 부부는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사이였다. 남편의 상태에 대해서 깊이 공감한 아내와 그런 아내와 깊이 연결된 남편은 함께 문제를 해결해가기 시작했다. 형제는 곧 회복되었다.

◈실제적으로 나를 어렵게 하는 삶의 문제들 속에서 우리는 꼭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한다. 삶을 어렵게 하는 핵심 문제들에 대해서 하나님은 응답을 가지고 계신다.

우리가 원하는 간결하고 기적 같은 해결책이 아니라 그 문제 속에서 우리가 어떤 하나님을 만나야 하는지, 그 문제를 해결하면서 알아야 하는 내면의 문제가 무엇인지 배우게 하신다.

이런 상황을 좋아할 리 없고 즐겁게 하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이렇게 하지 않으면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자신도 좋아지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나빠진다. 올무에 걸린 채 살지 않으려면 힘들어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친척에게 재정을 빌려주었다가 어려움을 겪은 형제가 가장 많이 배운 것은 자기 내면에 있는 문제들이었다. 그는 어려서 어머니에게 인정받기보다는 혼나면서 자랐다.  그래서 그의 내면은 늘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가 자신을 인정하지 않았던 친척에게 마음의 균형을 잃고 큰 재정을 선뜻 빌려주겠다고 나선 것도 그 때문이었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결혼을 반대했던 그 친척에게 자신이 얼마나 능력 있는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재정을 마치 나의 것인 양 생각하고 자기를 입증하는 방법으로 쓰면 주님이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가 문제 속에서 하나님이 누구신지 배우고 나의 문제를 정리하면 하나님은 일하기 시작하신다.

- 충만, 김길
http://mall.godpeople.com/?G=9788960971967&from_ours=theme.admin.book

† 말씀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 로마서 8장26,27절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 시편 62장8절

† 기도
주님, 제 안에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문제들을 주님 앞에 가지고 나갑니다. 주님, 저의 상처를 돌봐주시고 치유함 받고 새살 돋게 하소서. 새 마음으로 주님을 모시고 주님의 충만함으로 채우겠습니다. 주님, 내 속에 들어와 새일 행하여 주옵소서.

Posted by 설록차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