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먼 이별 여행
웃었다가 한숨 쉬고
마는 것이 삶이기에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다
길고도 먼
이별 여행이 시작되었다
무거운 침묵이 흐를 때
눈물을 실컷 흘리고 나면
도리어 속이 편하다
꿈이 산산조각 나
증오가 가득한 마음에서
벗어나고 싶다
외로움이 비집고 들어와
고독에서 자란 눈물은
더욱 많이 쏟아진다
절망의 외진 골목에서
갈 길을 잃어 헤매는 날은
핏기 하나 없는 얼굴의
창백함이 지워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