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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8 어머니

어머니

나의 관심사 2009. 5. 8. 11:00

어젠 고향엘 다녀왔다..
어머니께 드릴 화장품이랑 용돈을 챙겨서 갔다
그리 먼길은 아니지만 시부모님을 모시고 있고해서 자주 다녀오지는 못한다..
가는 길은 너무도 화창하고 들도 산도 푸르러서 이곳이 천국이구나 했다,,
화창하게 핀 꽃들이 차창가로 나를 반겨주는 것만 같았다..

70이 넘으셔서 이마에 깊은 주름이 마음을 아프게 하시는 어머니는 항상 나를 웃으면서 반겨주신다,,
어느 장미꽃이 그녀의 미소보다 아름다울까?..
언제나 고향집에 가면 포근하고 아련한 추억이 있어서 좋다,,
옛날 우리집이 기와집이었을땐 앞마당에 감나무가 두그루가 있어서 우린 감열매가 열리면 항아리에 담가놓았다가
떫은 맛을 우려내고 먹었던 기억과 다락에 저장해 놓았다가 한겨울에 먹었던 생각도 나서 그시절로 달려가고픈 생각도 났다,,
그래서 우리친정집을 감나무집이라 했는데..

이렇듯 포근한 나의 고향인데 이제는 불러봐도 메아리 조차도 들리지 않는 이름도 있다...
거실곳곳을 살펴보다가 커다랐게 걸려있는 사진을 봤다 ...거기엔 아버지도 계셨는데...
아...버...지...ㅠㅠ 그렇게 내가 싫으셨나요?..난 아직도 전화기 밖으로 들려오던 늘 건강하고 매사에 조심하라고 하시던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오는것 같은데...ㅠㅠ
효도도 한번 해보지 못했는데 몇년이 지나도 마음만 아픔니다..

집안일 때문에 저녁 식사도 못하고 일찍 서둘러서 나올려니 어머니가 섭섭해서 토라지셨다...
연세가 많아지면 동심으로 돌아간다고 하는것이 맞는걸까??
죄송해요 담에 오면 이야기 많이 해드리고 맛난거 많이 사드릴께요..

어머니표 된장국이 이세상 최고의 맛인데 아무리 내가 맛있게 끓인다고 해봐도 그런맛이 나질 않는다..
그녀의 손은 마이다스의 손인가???
어머니 미안해요 죄송해요..
담에는 꼭 식사하고 갈께요 라며 나오는데 어찌나 죄송하던지



Posted by 설록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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