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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21 애기봉 크리스마스트리
【김포=뉴시스】서재훈기자 = 21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주최한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식'이 열린 가운데 점등식에 참석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점등버튼을 누르고 있다.
북한군의 도발 우려 속에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 등탑이 7년 만에 환하게 불을 밝혔다.

성탄절을 앞두고 21일 오후 5시45분께 경기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의 애기봉에서 등탑 점등식 행사가 열렸다.

이날 점등식에는 이영훈 순복음교회 목사와 김문수 경기지사, 한나라당 나경원·차명진 의원, 해병 2사단장 등을 비롯해 400여명의 신도들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이 점등버튼을 누르자 30m 높이의 철탑에 걸린 수만개의 전구에 형형색색 불이 환하게 들어왔다. 등탑의 밑변은 이곳을 지키는 해병대의 팔각 모자를 본 떠 팔각형으로 제작했다.

점등식이 열리는 동안 행사장 주변에는 해병대원 80여명과 구급차, 소방차, 대북감시용 레이더 등이 배치돼 북한의 도발에 대비했다.

애기봉 등탑에 불이 들어오기 전부터 북한군은 평상시보다 많은 병력이 나와 수시로 등탑을 비롯한 애기봉 주변을 정찰하는 등 우리 측 분위기를 살폈다.

이곳은 북한지역과 불과 3㎞ 떨어져 있어 북한군의 타격 가능성이 높다. 우리 군도 북한군의 동향의 예의주시하는 등 도발에 대비해 애기봉 일대를 비롯한 서부전선에 최고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유지하고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또 국방부는 서북도서와 해역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합동전력의 즉각 응징태세를 유지하고, 한미연합 정보자산을 이용해 북한 군사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기봉 지역은 해병 2사단 소속 청룡부대가 관할하며 북한과의 거리가 짧아 불을 밝힌 등탑은 개성시에서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휴전협정 체결 이듬해인 1954년 성탄 트리가 처음 만들어졌고, 1971년 설치된 30m 높이의 등탑에 불을 밝히는 것에 대해 북한군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2004년 6월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수단을 모두 제거하기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애기봉 등탑 점화도 중단됐다.

북한은 당시 남북장성급 회담에서 '애기봉의 철탑과 자유로의 차량 불빛이 북측을 가장 자극하고 있다'는 이유로 등탑 철거를 요구했다.

하지만 군은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연이은 도발 이후 대북 심리전을 재개한 상황에서 종교단체가 신청한 이번 점등행사를 막을 이유가 없어 허용키로 했다.

국방부는 천안함 폭침 사건에 따른 '5·24조치'로 대북 FM 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연평도 공격이 이뤄진 지난달 23일에는 대북 전단 40만 장을 살포하는 등 대북 심리전을 강화하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내년 4월 초파일에도 불교계에서 요청을 하면 점등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Posted by 설록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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