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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6 18년된 병자를 고치심

18년된 병자를 고치심
눅13:10∼17

누가복음에만 나오는 이적이다. 누가는 이 환자가 고침을 받은 시간과 장소를 간략하게 기록하고 있다. ‘안식일에 한 회당에서’라고만 기록했다. 의사인 누가는 “18년 동안을 귀신들려 앓으며 꼬부라져 조금도 펴지 못하는 한 여자가 있더라(11절)”며 병의 원인을 ‘귀신들려 앓으며’라고 진단했다. 이 구절에서 강조되는 것은 ‘18년 동안’이란 말과 ‘조금도 펴지 못하는’이란 말이다.

물론 모든 질병이 귀신들려 걸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귀신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다시 말해 귀신때문에 정신,신체적으로 조금도 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본문에서 여인의 병의 증세를 확실히 알 수는 없고 추측을 할 뿐이다. 아마 귀신에 의한 폭력적 히스테리 증세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여기에 나오는 귀신이란 말은 원문에는 ‘더러운 영’으로 돼 있기 때문에 ‘병에 수반되는 정신적 증세’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증세는 ‘입에 거품을 뿜는다든지,신체적으로 마비되는’ 증세 등을 의미한다. 여기서 “조금도 펴지 못 하는”이란 말을 보면 척추계통의 병으로 보인다. 그래서 신경억압 등으로 인한 고통에서 해방된 것이다.

이 치유에서 주목할 것은 여자가 고쳐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믿음으로 나온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주님께서 보시고 불쌍히 여겨 먼저 부르셨고, “여자여,네가 네 병에서 놓였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 뒤에 안수해주신 것이다. 왜 말씀만으로 고치실 수 있는데 안수까지 해주신 것일까?

필자는 여기에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물론 주님은 말씀만으로 고칠 수도 있지만 주님은 그 영혼을 불쌍히 여기신 것이다. 육체적 병뿐만 아니라 영적인 상태도 보신 것이다.

목회를 할 때에도 기도든,안수 기도든 모두 하나님께서는 역사한다. 그런데 안수기도를 했을 때 성도들은 더 안심하고,확신을 가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주님은 그 여인에게 믿음이 생기도록 안수까지 해 주신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회당장이 안식일에 병을 고쳤다고 해서 분을 내고 “안식일에는 말 것이니라”고 제동을 건 데서 비롯됐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 ‘과연 주님은 안식일을 어겼는가?’와 ‘안식일과 주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라는 점이다.

필자가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템플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랍비를 통해 직접 유대인의 경전인 미쉬나를 공부한 적이 있다. 놀라운 것은 미쉬나의 핵심이 안식일 문제에 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안식일을 어겼다면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심각한 문제였던 것이다. 미쉬나에는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할 것 39가지를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아무튼 회당장은 안식일에는 병을 고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물론 예수님은 안식일에 할 수 있는 예외적 규정을 비롯해 유대인들의 관례를 잘알고 있었다. 그 예외적 규정을 적용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15절에서 주님은 안식일에도 소나 나귀를 마구간에서 끌어내 목말라 할 때 물을 먹일 수 있듯이 사탄에게 매인 바 된 여인을 그 질병의 억압에서 풀어주는 것이 합당하다는 논리였다.

이 예외적 규정은 후일에 청교도들의 주일성수에도 적용됐다. 그 규정은 첫째 생명에 관한 피치 못할 것은 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면 국방,경찰의 치안유지,의사들의 응급수술,교인들의 버스 운행,식사준비 등은 가능했다. 하나님의 일(구제 전도 성경연구 기도회 등)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일을 안식일의 계승적 계명으로 삼았지만 보다 적극적인 개념으로 변경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안식일과 주일 개념의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안식일은 창조기념일(토요일)이고 주일은 부활기념일(일요일)이며 안식일은 쉰다는 데 핵심이 있으나 주일은 주님 중심의 선한 일을 한다는데 있다. 따라서 안식일의 규정에 대한 해석은 유대인과 주님이 충돌할 수밖에 없게 돼 있다. 그러나 주님은 안식일을 어긴 것은 아니며 보다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Posted by 설록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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