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람은

2010. 2. 12. 02:22

외로운 사람은

 

               용 혜 원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사람끼리 

만나야 시린 가슴을 

서로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다 

 

가 닿을 수 없는 

외로움에 젖어 

눈물 맛을 제대로 알아야 

인생의 맛을 알 수 있다 

 

사랑이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하면 

밝은 웃음으로 행복해진다 

 

착한 웃음, 선한 웃음으로 

행복한 햇살이 쏘이기 시작할 때

절망에 깔려 누워버린 슬픔조차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우리 영영 멀어지지 말고 

견딜만한 거리에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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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나를 외면한다고 느껴질 때 *용혜원*

주님이 나를 외면한다고 느껴질 때
망설임 없이
주님의 이름을
용기있게 부르게 하소서

주님이 나를 외면한다고 느껴질 때
서성거림 없이
주님의 이름을
힘있게 부르게 하소서

주님이 나를 외면한다고 느껴질 때
머뭇거림 없이
주님의 이름을
자신있게 부르게 하소서

주님이 나를 구원하셨음을
다시 되새기게 하소서
예수 그 이름에 생명이 있사오니
담대하게 그 이름을
부르며 살게 하소서

주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음이
얼마나 큰 복인가를 알게 하소서
주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음이
얼마나 큰 감격인가를 알게 하소서

예수 그 이름을 날마다
내 영혼에 새기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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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양을 찾게 하소서 / 용 혜 원 
   


목자를 떠나 제멋대로 살다가
길 잃은 양을 찾게 하소서.

가시덤풀 속에서
깊은 웅덩이에서 나오려고
몸부림치는 양들을 찾게 하소서.

호기심과 유혹에 미혹되어
곁길로 빠져들어
길 잃은 양들을 찾게 하소서.

죽음의 벼랑에 가깝고
죽음의 계곡이 가까워지니
저들을 불러내 올바른 길로 인도하소서.

양들의 이름을 아시는 주님
양들의 이름을 아시는 주님
길 잃은 양들을 인도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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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겨울의 기다림 용 혜 원 천지 사방이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의 기다림이


겨울의 기다림

       용 혜 원

천지 사방이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의 기다림이
더 초조한 이유는
어둠이 서둘러서 찾아오는 까닭이다

앙상한 나무들이 질겁하도록
추운 겨울밤에 홀로 느끼는
고독의 무게는 힘에 버겁도록
어께를 누른다

온몸이 오그라들고
살이 저미도록 불어오는 찬 바람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고 싶게 만든다

한 겨울이 가슴 시리도록
홀로 느끼는 외로움이
더 시리고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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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날

2010. 1. 15. 12:19
눈이 내리는 날

 

                     용 혜 원

 

눈이 내리는 날

당신과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

 

겨울만이 선물할 수 있는

하얀 풍경을 바라보며

가벼운 마음으로 걷고 걸으면

정겨운 마음이 가득해진다

 

찬 바람이 불고 눈이 날려

추워서 꽁꽁 언 손도

서로 따뜻하게 잡고 걸으면

춥지가 않다

 

하얗게 내리는 눈이

모든 것을 덮어주듯이

서로의 마음을 덮어주면

정도 그만큼 쌓여간다

 

거리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눈길을 발맞추어 팔장을 끼고 걷으면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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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루

2009. 12. 14. 16:01

가을 하루

 

                                             용 혜 원

 

하루가 창을 열었습니다

막 필름을 갈아낀 사진기자의 눈동자처럼

초첨을 맞추며 거리를 나섭니다

 

시인의 노래보다 더 푸른 하늘 아래

빨간 점 하나 찍으며 날아온 고추 잠자리

 

가지 끝에 달려있는 나무잎에

외마디처럼 남아있던

가을이 바람에 날립니다

 

오늘은 기억에 남을

몇장의 스냅 사진 같은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표정도 진지한데

신나는 일이 없을까요

 

수북히 쌓인 낙엽과 함께

나의 발자국을 쓸어담는 청소부를 보며

마음만 외로와져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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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 남긴 발자국이
눈물이 나도록  외로울 때
꺼억 꺼억 울어대며
커피 잔을 수저로 저으며
고독마저 풀어넣는다

따뜻한 정이 듬뿍 담겨있는
뜨거운 커피를
홀짝 홀짝 소리를 내며
바닥이 드러나도록 마시는 것이
더 인간적이다

사납게 쏘아대는 눈빛이
고집스럽게 들러 붙어 
가파른 서러움도 함께 마시듯
커피를 마신다

마지막 남은 한 방울을 혀로 핥듯이
가슴 깊이 느끼는 맛이란
더 감동적이다  
Posted by 설록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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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바람이 차가운 것도

         -용혜원-

 

 

마음에 아픔이 있는 이가
도리어 웃고 있을 때
사람다울 때가 있습니다


이 세상 누구에게 물어 보아도
겪어온 풍상으로 인해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픔이 있기에
냉정해 질 수 있고
소나무 옹이 같은 응어리가 있기에
여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나는 절대로 슬퍼할 수 없다
이는 거짓말입니다
대나무는 마디가 있기에 성장하고
또 그러기에 대나무가 아니겠습니까
 
아픔은 아픔대로 있지만
가슴에 새기면
기쁨을 꽃 피우는 것입니다

  
    꽃샘 바람이 차가운 것도
    꽃을 피우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네 삶이 아픈 것도
        삶을 꽃 피우기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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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2009. 6. 5. 13:11

 

 

포 옹

                용 혜 원

 

 

구름이 한 아름으로 산을

품에 꼭 안듯

모든 것을 훌훌 벗어버리고

그대를 꼭 안을 수 있다며

얼마나 좋을까

 

온몸으로 느끼는 사랑

눈빛과 눈빛으로

가슴과 가슴으로

살갗과 살갗이 맞닿아도

좋은 사랑이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

아무것도 필요없이

둘만의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시간

촉촉함과 격정, 그리고 기쁨과 행복

포근함과 따뜻함

사랑의 모든 말들을 느낄 수 있는 시간

 

포옹은 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조화

사랑의 깊고 깊은 표현이다.

말로만 느끼던 사랑을

눈길로 받아들이고

 

눈길로 받아들이던 사랑을

손길로 받아들이고

손길로 받아드리던 사랑을

온몸으로 느낀다

 

그대 나에게로 오는 날

깊은 포옹으로 받아들이면

한없이 걸어도 좋을

들판이 펼쳐지고

한없이 떠내려가도 좋을

바다 위에 떠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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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식아 밥 한 번 사라

2009. 5. 26. 19:34

짜식아 밥 한 번 사라

 

 

                               용 혜 원                                 

짜식아 밥 한 번 사라

너를 만난지 얼마나 됐는데

필요할 때만 불러내

나 혼자 밥 값 술 값 다 내면

너를 만나야 무슨 재미가 있냐

 

짜식아 정도 주고 받아야지

늘 상 보고 싶다 만나자

너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냐

너를 최고로 좋아한다 말하면서

밥 한 번 안사냐

 

차가운 세상 살면서

가장 친한 친구라고 떠벌리고

녀석이 왜 그렇게

몰인정하고 치사하냐 짜식아

오늘도 네가 안사면 네가 산다 이 짜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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